안녕하세요.٩(ᐛ )۶ 저희 둘은 인턴 생활기 시즌2 #1~6 포스팅에서 간혹 등장하던(!) 인턴 분들의 멘토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인턴십 제도는 인턴과 멘토를 일대일로 매칭하여, 인턴 분들이 7주간 회사와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가 돕는 방식으로 진행 됩니다. 1주차에는 주로 회사 시설 소개, 부서 및 업무 소개와 더불어 업무 환경 세팅을 도와 드립니다. 그 이후에는 멘토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인턴분과 함께 진행하고 결과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희는 각각 봇 탐지 모델링 작업과 모바일 마케팅 분석을 맡고 있어서 해당 업무에 대해 인턴 분들과 의견을 나누며 7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멘토로 지내며 느꼈던 점을 간략하게나마 적어볼까 합니다.

(너의) 방향 잡기

멘토를 시작하기 전 제가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멘토의 모습은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턴 분이 오시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업무와 사내 시스템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 드리며 가벼운 대화도 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ㅎㅎ 인턴 교육 기간 내내 제가 인턴 분을 대하는 자세는 “자생력 기르기”와 “빠른 업무 투입” 이 사이에서 허우적댄 것 같습니다.

우선, 단기간에 알려주기에는 필요한 데이터 도메인 지식과 업무에 대한 히스토리가 방대했습니다. 저는 이미 익숙해 져버린 필요한 데이터 적재 위치, 테이블명, 파티션 키 규칙 등과 같은 것들도 새로 온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에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이 필요합니다. 또한, 저희 회사처럼 운영하는 게임 서비스가 다양한 경우에는 게임마다의 컨텐츠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희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정 업무를 인턴 분께 설명을 드릴 때에도 그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와 이전에 진행했던 관련 작업들을 설명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가 설명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하려 하였지만, 설명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화의 방향은 잃어가고… ‘이걸 지금 다 말씀 드린다고 바로 원하는 데이터를 추출하여 분석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설명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함께 할만 한 것을 찾아서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봇 탐지 프로젝트 내에서 우선 순위가 높은 작업으로 인해 뒤로 미뤄두었던 문제점들에 대해 설명을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인턴 분께서는 “특정 그룹 내 데이터 유사성에 대한 분석”과 “딥러닝 알고리즘 및 결과 모니터링을 위한 TensorBoard 적용”과 같이 진행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함으로써 인턴 분도 조금이나마 빠르게 업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고, 관련 데이터에 대해서도 직접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느 정도 좋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함께 지낸 인턴 분께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을 못해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고생하신 인턴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의) 방향 잡기

저는 앞서 작성해주신 느낀 점에 (엄청) 공감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는 7주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위 멘토님과 달리, 작년에 인턴으로 입사하여 업무를 맡게 된지는 대략 10개월 정도 된 일개 사원(…) 입니다. 처음 인턴 분이 오셨을 때, 모바일 마케팅 분석 업무는 광고 효과 지표와 어뷰징 모니터링 지표 작업을 한 차례 마치고, 새로운 분석을 시도해 보는 중에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새로운 분이 오시는 것이 무척 반가웠고 분석에 대한 인사이트나 여러 분석 아이디어들을 논하며 폭넓은 분석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막상 새로운 분석이라 생각하여 일을 진행하려 해보니, 새롭게 투입된 인턴 분에게 분석에 대한 인사이트나 아이디어를 요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 제가 작년 인턴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좀 더 구체적인 업무 방향을 정해주지 않으면 일을 하시기 어려웠겠죠.T^T) 하지만 저조차도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업무이니만큼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쉽지 않았고 제가 해볼 분석과 인턴 분께 지시할 분석을 둘 다 생각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누군가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일을 경험해보지 못하였기에 일을 지시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색했습니다.

따라서 업무 환경 세팅 이후 처음 2~3주(인턴 기간의 거의 반절…)는 기존에 분석했던 내용들과 관련된 Hive 쿼리나 R 코드를 드리고 실습하는 것으로 시간이 가버렸습니다. 여러 상황이 어느 정도 적응되고 난 이후에 차츰 새로운 분석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통계 전공에 맞추어 조금 더 익숙할 만한 검정 문제나 조건에 맞는 시각화를 위주로 업무를 부탁 드렸었는데, 그때마다 빠르게 일을 진행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짧았던 인턴 기간을 다시 돌아보니, 중간 중간 요청 업무나 매주 일정량의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인턴 분을 많이 챙기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실습 기간이 길어졌던 이유ㅎㅎ;;) 이제 같이 일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편해질 때쯤 인턴십 기간이 종료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쪼록 7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